▲사진 =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당시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대피시키다가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여)씨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에서 엄수됐다.
박씨의 어머니와 여동생 등 유족과 지인들은 발인식 내내 영정 앞에서 고인의 이름을 부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발인식을 마친 시신은 고인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자원한 정복 차림의 경기도 시흥경찰서 경찰관 9명에 의해 운구됐다.
유족은 시흥시 신천동 자택에서 노제를 지낸 뒤, 인천시 시립 화장장인 부평승화원에 들러 시신을 화장했다. 고인의 시신은 광주시 오포읍 시안가족추모공원 봉안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박씨는 2012년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청해진해운에 입사,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 16일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목숨을 잃었다. 그는 사고 당시 한 학생이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고 걱정하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 너희들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 등 정치인과 인천·시흥시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 제2교회 신도 30여명도 마지막으로 분향소를 찾아 예배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