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여성이 연상인 초혼 부부의 비율은 전년(15.6%)보다 0.6%포인트로 증가해 16.2%를 기록했다. 1981년 공식적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 기간 남성이 연상인 부부는 68.2%에서 67.7%로 같은 수준(0.6% 포인트)만큼 줄었다. 동갑 부부 비중은 16.6%로 연상녀-연하남 커플과 같았다.
작년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6000건으로 2012년에 비해 2400건 감소했다. 특히 한국 남자외 외국 여자의 혼인은 전년 보다 11.3%나 줄어든 1만8300건이었다. 반면 한국 여자와 외국남자 결혼은 7700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윤연옥 통계청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장은 “이는 지난 2010년부터 국제결혼 건전화 대책이 시행되고 올해 4월 결혼이민비자 발급 신사가 강화되면서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여성이 우리나라 남성과 결혼하는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한국 남자와 결혼하는 외국 여자의 국정은 중국이 33.1%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31.5%, 9.2%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2.2세, 여성 29.6세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0.1세, 0.2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해서는 남자는 2.1세, 여자는 2.3세나 높아졌다. 젊은 남녀들이 모두 결혼을 늦추고 있는 것이다. 주 혼인 연령층 통계에서도 이같은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남성의 경우 20대 후반(25~29세)의 혼인 건수가 6.8%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연령별 혼인률 역시 30대 초반이 64.2건으로 제이 높았다. 여성의 경우도 주 혼인 연령층인 20대 후반이 전체 혼인의 38.6%를 차지했지만 10년 전(48.8%)에 비해선 10.2%포인트나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 남녀가 16개 시도 중 가장 늦게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2.6세, 여성의 초혼 연령은 30.4세로 각각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남성 초혼 연령이 가장 낮은 시도는 충북 31.7세였고, 여성은 충남 28.8세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32만 2800건으로 전년 대비 1.3%(4300건) 감소했다. 이는 28~33세 혼인적령기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결과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반면 이혼 건수는 11만 5300건을 기록, 2012년보다 0.9%(1000건) 늘었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인 ‘조(粗)이혼율’ 과 유배우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유배우 이혼율은 각각 2.3건과 4.7건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이혼한 부부의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년 전보다 0.4년 증가한 14.1년으로 조사됐다.
1년 전과 마찬가지로 황혼 이혼은 급증하는 추세였다.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 이상에서 이혼건수가 각각 8.5%, 14.3% 늘어 전 연령층에 걸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