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노란리본 캠페인 속 조타수 인터뷰…'희망이 분노로' 전국민 집단 트라우마 우려

입력 2014-04-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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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수 인터뷰, 노란리본 캠페인

(사진=연합뉴스)

생존한 세월호 조타수가 '적반하장'격의 뻔뻔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국민의 심리적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극에 달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상에서는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리본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

침몰 7일째인 22일 생존자 학부모의 대국민 호소문이 발표된 가운데 구조 학생들이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몰과 연관한 우울증이 유족, 친구를 넘어 일반 국민까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계 일각에서는 '전국민 집단 우울증'으로 번질 우려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전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 세월호 조타수 '뻔뻔한' 인터뷰 내용은 이같은 우울증과 공분을 극에 달하게끔했다.

생존한 세월호 조타수는 "승객 구조 매뉴얼을 왜 지키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매뉴얼을 지킬 상황이 안되지 않느냐. 객실에 어떻게 가느냐. 정말 이 사람들 희한한 사람들이네"라며 신경질적으로 반응을 보여 시청자의 공분을 샀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날 "이런 대형참사는 신체적 외상뿐 아니라 정신적 외상까지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학생들을 포함한 피해당사자 뿐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과 친지, 친구, 구조인력에도 심각한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생존자 중 절반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생존자와 가족, 주변 사람까지 합하면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대부분이 우울증과 강박, 집착 등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된 안산과 진도의 경우 집단 우울증이 지역 전체로 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의들은 "한 학교의 학생 대부분이 사고를 당하게 되면 구조된 당사자들은 물론 가족들과 주변인들도 말못할 정신적 충격과 고통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증상이 안산시 전체의 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넘어서 나라 전체에 퍼지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쓰나미' 현상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비관적인 내용을 접하다보면 어린이오 주부 등 신경이 예민한 사람 또는 정서가 불안정한 사람은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 등 관계당국은 이같은 우울증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경기도 안산 시민에 대해 대대적인 심리치료 지원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복지부는 앞서 17일 안산시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교육부 등 관계 부처 담당자, 경기도·안산시 등 지자체 관계자, 의료 전문가 등과 함께 심리치료 지원을 위한 대책 회의를 열고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사고발생 직후 침몰사고 피해자 등에 대한 심리지원을 시작했으며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발빠르게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우울증 증세가 사고 발생 지역과 안산 지역을 넘어서 국가 전체로 확대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SNS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의 생환을 기리는 노란리본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카카오톡 세월호 희망의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에 동참해요"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개된 게시물에는 노란 바탕에 검정색으로 그려진 리본 모양과 함께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희망의 문구가 적혀 있다.

카톡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 참여 방법은 노란리본 사진을 다운 받아서 휴대전화에 저장한 후 무료 메신저 카카오톡의 프로필 이미지로 설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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