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하반기부터 ‘쉐보레 트랙스’의 미국 수출 물량을 생산한다. 이는 지난해 말 쉐보레의 유럽 수출 물량 철수가 결정된 이후 첫 대규모 생산 물량 확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22일 “쉐보레 트랙스 미국 수출 물량은 하반기 부평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해 내년 초 미국으로 수출된다”고 밝혔다. 연간 생산규모는 최대 5만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지엠은 북미 시장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뷰익 ‘앙코르’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앙코르의 북미 수출량은 5만2886대다.
향후 한국지엠은 쉐보레 트랙스의 미국 공급 물량을 전담한다. 쉐보레 트랙스는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 현재 한국지엠과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산 루이스 포토시는 쉐보레 트랙스의 남미와 공급 물량을 맡게 된다.
한국지엠이 쉐보레 트랙스의 미국 수출 물량 생산은 전체 생산량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의 연간 생산량은 2011년 81만854대를 정점으로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든 바 있다. 올해는 유럽으로 수출되는 쉐보레 생산량이 점차적으로 줄면서 지난해 생산량 78만2721대보다 5~10%가량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국지엠이 쉐보레 트랙스의 미국 수출물량을 본격 생산하면서 이를 만회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쉐보레의 유럽 수출물량을 생산해 오던 군산공장의 생산량 감축은 여전히 해결해야 될 과제다. 군산공장은 지난해 생산량은 14만5000대로 전년의 21만1000대보다 31.2% 생산량이 줄었다. 올해는 연간 10여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쉐보레가 2015년 말 유럽에서 완전 철수하면 생산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군산공장 생산량 감축 해결을 위해 매리 바라 GM 최고경영자를 만날 예정이다.
정종환 한국지엠 노조 지부장은 오는 26일 GM 전미자동차 노조 주관의 글로벌 네트워크 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정 지부장은 바라 CEO와 회동한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바라 CEO와는 미래 발전전망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