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의 회복세가 완연하지 않은 가운데 수출 부문에서는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수출이 선진국 경기회복으로 두 자릿수를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이달 수출 증가율이 전년동월비 10.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월 10.9%를 기록한 이후 지난 3월까지 줄곳 마이너스이거나 한 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노무라의 전망대로라면 수출 증가율은 1년 3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것이다.
노무라는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최근 수출 증가율은 한자리에 머물렀으나 이달에는 선진국 경기회복이 신흥국 경기부진을 상쇄함에 따라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가 이달의 수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이유는 3가지다. 우선 대외적으로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의 경제활동이 겨울한파의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또 유로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와 비교해 0.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유로존 경기가 회복세에 들었다고 진단했다. 유로존 작년 4분기 GDP 증가율은 0.3%로 집계됐다.
노무라는 또 작년 한국의 일본 수출 중 46%가 엔화로 결제된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엔화약세 속도 둔화는 한국의 일본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1분기 1382억달러로 전년동월비 2.2% 늘면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2분기부터 수출이 좀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경제전망에서 올 2분기 수출여건은 유가안정, 미국·유로지역 경기 개선 등으로 양호하다고 내다봤다. 한은의 올해 수출과 수입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5.4%, 6.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