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레인지로버 스포츠·이보크, 오프로더 진수 보여주다

입력 2014-04-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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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경북 경주 일대 오프로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랜드로버는 세계 최고의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불린다. 60년 이상 4륜 구동차만 만들어온 명성과 견고한 차체, 강력한 힘은 잘 만들어진 예술품에 가깝다. 이 명성이 서서히 입소문을 타서일까. 랜드로버는 지난해 3103대가 팔리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2008년(665대)과 비교할 때 367%나 성장했다.

SUV의 본질은 오프로드다. 최근 경북 경주 일대에서 랜드로버의 대표 모델인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이보크’를 타고 16km에 이르는 오프로드를 달려봤다.

랜드로버 SUV의 매력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합이다. 탱크처럼 강력한 힘과 견고한 차체에 기본을 갖췄다. 여기에 전자동 지형반응시스템, 급사면 속도제어장치(HDC) 등 첨단 장치를 장착하며 SUV의 첨단화를 이뤄냈다.

먼저 이보크 운전석에 올라 핸들을 잡고 ‘진흙길 모드’로 비포장 도로를 올라갔다. 울퉁 불퉁한 경사면의 굴곡이 운전석에 전해지며 몸이 들썩거렸지만, 승차감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거친 오프로드를 헤쳐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랜드로버 대부분 차량에는 ‘전자동 지형반응시스템(Terrain Response)’이 장착돼 있다. 이 기능은 자갈밭, 모래, 진흙, 암벽 등 지형에 따라 서스펜션 높이, 엔진 반응을 최적화해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오프로드 초보 운전자인 기자도 이 기능의 도움을 받으며 어렵지 않게 오프로드 주행을 해나갈 수 있었다.

▲랜드로버 차량에 장착된 '급사면 속도제어장치(HDC)'는 급경사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며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사진제공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랜드로버 SUV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코스는 급경사 구간이다. 30도가 넘는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밟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해가며 경사로를 내려갔다. 차량에 탑재된 ‘급사면 속도제어장치(HDC)’ 때문으로, 계기판의 경사로 위 자동차 그림에 초록색 불이 들어오면 HDC가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HDC 기능은 이보크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이보크가 급경사에서 급하게 내려가다 속도를 제어하며 내리막길을 내려간 반면에,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내리막길 출발에서부터 경사를 인식하고 천천히 부드럽게 속도를 제어하며 언덕을 타고 내려갔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경사가 심한 언덕길도 힘차게 치고 올라갔다. 사진제공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랜드로버 차량은 급경사 오르막길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언덕을 오르다 멈춘 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3초간 정지상태를 유지했다. 뒤로 확 미끄러지지 않고 HDC의 도움으로 천천히 내려왔다. 경사가 많은 산간지대나 눈길 운전에 유용할 듯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이보크는 오프로드 운전의 묘미와 진수를 보여준 명품 SUV다. 서스펜션의 균형과 단단한 차체 강성, 기본 탑재된 상시 4륜구동시스템은 매끄러운 아스팔트보다 자갈과 흙이 널브러진 거친 길에 더 어울린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4가지 트림, 이보크는 5가지 트림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각각 1억1680~1억3090만원, 6690~91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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