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구청 공무원들 단체 해외여행 물의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정치인들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연일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청 공무원들이 단체로 해외여행을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청 공무원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사흘째인 지난 19일 터키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이번에 터키로 떠난 해운대구청 공무원은 내부 심사를 거쳐 선발된 김모 국장 등 5명으로 7박9일 일정 대부분이 관광 코스로 짜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여행경비는 286만원으로 경비 절반은 구청에서 부담했다.
특히 해운대구청 김 국장 등 5명은 정부의 공무원 출장 자제 방침이 내려진 상태에서 해외여행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료 직원들은 휴일 비상근무를 서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던 것.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SBS에 "걱정했는데, 너무 시기가 임박해서 취소까지는 못했다"며 단체 해외여행을 강행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해명했다.
하지만 이들이 터키로 떠난 19일은 세월호 침몰 사고 사망자가 속속 늘어나며 전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절정에 달한 시점이어서 비난을 면치 못하고 않다. 여기다 해운대구청은 직원들의 국내 선진지 견학은 취소했지만 해외여행은 취소하지 않았던 만큼 논란이 거세다.
김 국장은 한 술 더 떠 자신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여행 소식을 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청 공무원들의 단체 해외여행 사실에 네티즌들은 "부끄럽다" "이런 일부 때문에 전체 공무원이 욕을 먹는거다"라고 비난의 글을 올렸다.
해운대구청은 지난달 31일 7·30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구청장이 중도 사퇴하면서 부구청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