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조선중앙통신이 핵ㆍ경제 병진노선을 추구하는 북한을 막을 자가 없다고 밝혀 주목된다.
중앙통신은 23일 '조선노동당 병진노선의 승리를 담보해주는 사상의 힘'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핵 실험의 의지를 밝히며 남한 정부를 위협했다.
중앙통신은 "당의 새로운 병진노선을 관철하는 길이 자주와 평화, 번영의 길이라는 것을 확신한 인민의 전진을 가로막을 자는 이 세상에 없다"며 "사상의 힘이 떠밀고 있는 이 대진군의 최후 승리는 필연적"이라고 밝혔다.
중앙통신이 언급한 '새로운 병진노선'은 1963년 김일성 주석이 국방ㆍ경제 병진노선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 3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시한 핵ㆍ경제 병진노선을 가리킨다.
또 "지금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은 입만 벌리면 조선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병진노선)을 걸고들며 그 무슨 '핵포기'와 '민생'에 대해 악랄하게 떠들어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병진노선의 관철은 남들 같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제국주의와의 사생결단의 대결전"이라며 "한번 선택한 이 진리의 길을 조선은 추호의 동요 없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1960년대 국방·경제 병진노선도 '사상의 힘'으로 관철했다며 "당 중앙은 오늘의 새로운 병진노선 관철에서도 대중의 정신력을 총폭발시키는 데 선차적인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국방부 한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은 언제든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있고 사실상 모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특정 갱도에 설치됐던 가림막도 치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황을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2월 3차 핵실험 직전에도 갱도 입구 가림막의 설치와 철거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고농축우라늄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3차 핵실험 때도 고농축우라늄을 핵실험 재료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고 이번에도 고농축우라늄 핵실험을 통해 소형화를 달성하려고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 달성을 위해 파키스탄 사례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파키스탄은 8번의 핵실험을 연쇄적으로 실시해 소형화를 달성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에서 최근 북한의 핵실험 징후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와 추가 핵실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북한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준데 대해 감사하다"며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역내에서의 군비 경쟁과 핵 도미노 현장을 자극해 동북아 안보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