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vs. 바이에른...'트레블' 향한 외나무다리 대결

입력 2014-04-2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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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올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놓고 4강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양팀은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레알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1차전을 치른 뒤 30일 새벽 뮌헨으로 자리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바이에른은 11승 2무 7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인 2000년 이후의 맞대결만 감안해도 8승 1무 5패로 바이에른이 우세하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과거의 결과가 현재 경기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양팀은 올시즌 모두 트레블(리그+자국 컵대회+챔피언스리그)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어 이번 대결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뉴시스)

◆레알의 전술...BBC 라인+이선의 활발한 지원 및 측면 공격

레알은 전임 감독이던 조세 무리뉴 감독에 이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자리한 이후 팀 컬러가 바뀌었다. 무리뉴 감독 시절 과감하게 점유율을 포기하고 빠른 역습 위주로 경기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안첼로티 감독은 4-3-3 시스템 하에서 볼에 대한 점유율을 상당 부분 강조하고 있다.

레알은 지난 17일 열린 숙적 바르셀로나와의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의 역할은 앙헬 디 마리아가 맡았다. 영국 언론은 자국 공영 방송사인 BBC의 이름을 차용해 레알의 공격진을 ‘B(베일)-B(벤제마)-C(크리스티아누) 라인’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레알은 이 경기에서 BBC 라인을 가동하지 못했고 디 마리아는 후방까지 폭 넓은 활동량을 보이며 4-4-2에 가까운 형태로 움직였다. 디 마리아는 오른쪽 터치라인쪽은 물론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었다. 왼쪽 공격라인에 배치된 가레스 베일 역시 중앙쪽을 부지런히 넘나들며 공격을 주도했고 중앙의 카림 벤제마와 효과적인 연계 플레이를 보였다. 결승골 역시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번 바이에른과의 경기는 다르다. 호날두가 돌아온다. 호날두가 왼쪽, 베일이 오른쪽에 위치하는 이른바 BBC 라인이 가동된다. 이들 세 명의 공격수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레알의 공격력은 좌우된다. 물론 이들의 공격이 답답하게 진행돼도 이선의 디 마리아와 루카 모드리치 등 후방 자원의 공격력도 기대감은 충분하다. 사비 알론소가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지만 경우에 따라 디 마리아가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알론소의 역할을 분담한다. 모드리치는 중원에서 사실상 자유롭게 움직이며 폭넓게 공격을 지원한다.

마르셀루와 다니 카바할이 지키는 좌우 풀백은 공격 가담이 매우 좋다. 이들이 돌파에 성공해 크로스까지 시도하면 헤딩력 또한 뛰어난 호날두나 벤제마에게는 또 하나의 득점 옵션으로 작용한다.

-징계 위험 선수...사비 알론소, 이야르멘디, 세르지오 라모스(각각 경고 2장)

(사진=AP/뉴시스)

◆바이에른의 전술...모든 선수들이 패스 플레이에 동참해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구사하는 전술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점유율이다. 모든 선수들은 공을 중심으로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서 쉬지 않고 움직인다. 골키퍼 역시 예외가 아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또한 리베로의 역할을 맡아 최종 수비라인과 함께 일정한 거리를 두고 움직인다. 매우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수비수들 역시 의미없이 공을 멀리 차내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이번 레알 원정에서 바이에른은 4-1-4-1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필립 람, 티아고, 하비 마르티네스 등 팀내 많은 선수들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을 수 있는 점은 강점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단순히 레알의 공격수를 일차적으로 저지하는 역할 외에도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맡는다. 이 전술을 쓸 경우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는 람이나 하피냐 혹은 왼쪽 다비드 알라바 등은 경우에 따라 중앙쪽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중앙 수비 지원에 나선다. 다만 상대팀의 빠른 역습에는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는 점은 불안요소다. 지난 13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30라운드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던 것은 그 분명한 예다.

공격 진영에 나서는 선수들은 예외없이 빈 공간으로 향한다. 왼쪽 라인의 프랑크 리베리가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면 알라바가 터치라인쪽으로 이동하고 아르옌 로벤이 중앙으로 향하면 람 혹은 하피냐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진정한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가 출장하거나 혹은 이른바 가짜 공격수인 토마스 뮐러나 마리오 괴체 등이 출전한다 해도 이들은 중앙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기 중 활발하게 페널티 에어리어 안과 밖을 넘나든다.

물론 짧은 패스만으로 공격을 진행할 수는 없다. 중앙 수비수 제롬 보아텡과 단테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슈바인슈타이거나 토니 크로스 등은 전방 터치라인쪽으로 롱패스를 연결해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극복한다.

-징계 위험 선수...마리오 만주키치(경고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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