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업계를 대표하는 양대 거물인 애플과 페이스북이 월가의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애플은 지난 3월 마감한 회계 2분기에 102억 달러(약 10조6028억원), 주당 11.62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기 순익은 9억5000만 달러, 주당 10.09달러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의 436억 달러에 456억달러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회계 2분기에 주당순익 10.17달러, 매출 43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매출원인 아이폰 판매 역시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4370만대의 아이폰을 팔아치웠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3770만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아이패드는 1635만대를 팔았다고 애플은 덧붙였다. 아이패드 판매는 전망치인 1970만대에 비해서는 부진했다.
지난 분기 실적 호전으로 그동안 혁신 논란 속에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한숨 돌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이와 함께 자사주매입 규모를 600억 달러에서 900억 달러로 확대한다면서 7대 1로 액면분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배당금도 올릴 계획이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도 이날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72% 증가한 2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23억6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관심을 끌었던 모바일 광고 매출은 전체 광고의 59%로 늘어났다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30%에서 두 배로 높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억4200만 달러, 주당 25센트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2억1900만달러, 주당 9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익은 34센트로 월가 전망치 24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페이스북은 1분기 활동 가입자가 12억80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의 12억3000만명에서 5000만명 늘어난 것으로 전 세계 인터넷 사용 인구의 절반 이상이 페이스북을 쓰고 있는 셈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애플과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각각 1.3%, 2.7% 하락했다. 그러나 어닝 서프라이즈 연출로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은 8% 넘게 폭등했고 페이스북도 4% 가까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