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채권단 압박에 백기…동부그룹, 산은에 자산매각 방식 위임

입력 2014-04-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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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인천스틸·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각 수용

동부그룹이 자산 매각 방식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백기를 들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최근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과 동부당진발전을 개별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산은에 매각 방식을 위임하겠다는 각서를 썼다. 각서에는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두 회사 대표이사의 사인을 담았다.

동부그룹이 산은의 패키지 매각 방식을 수용한 것은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 금융당국은 동부그룹에 자구계획안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경고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자구계획안 이행이 늦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채권단도 동부그룹을 조였다. 류희경 산은 수석 부행장은 동부그룹이 각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류 수석 부행장은 “동부 주장대로 개별 매각을 추진하면 매각 작업이 더뎌지고 시장 불안이 커져 자칫 STX그룹과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당시 개별 매각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산은이 자금 지원과 관련해 동부그룹을 압박하자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산은은 동부제철이 추가담보를 제시할 경우 14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부그룹이 채권단의 구조조정 방식을 수용하면서 자산매각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은 현재 포스코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실사 결과가 나와 포스코가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개별 매각을 진행 중인 동부하이텍도 다음달 께는 인수 후보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은과 노무라증권 등 동부하이텍 매각주관사는 지난달 말 동부하이텍의 매각안내서를 관련 기업들에 보냈다. 현재는 매각안내서를 보낸 기업에게 인수의향서(LOI)를 받는 것을 타진하고 있다.

동부특수강은 기업공개(IPO) 대신 매각이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동부그룹은 동부특수강의 지분 매각을 위해 산은과 협의하고 있다. 당초 동부그룹에서는 동부특수강의 IPO를 원했으나 산은이 “구조조정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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