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일보(안재권기자 ajk8504@)에 따르면 산림청 개청 이후 47년 만에 첫 여성 고위공무원이 탄생했다. 국립수목원장에 이유미(52ㆍ사진) 임업연구관이 승진, 임명된 것이다. 산림청 소속 기관장, 그것도 연구직 여성이 임명되기는 1967년 개청 이후 처음이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지난 1994년 임업연구사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립수목원 개원(1999년)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국내 수목원과 식물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 원장은 그동안 ‘광릉숲에서 보내는 편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나무 100가지’, ‘한국의 야생화’ 등 국민이 숲과 식물을 이해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저술과 교육 활동을 전개했다.
세계 최초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생물자원 분야에서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산림식물의 보전, 관리를 총괄하는 ‘준비된 수목원장’으로 꼽혀왔다.
이 원장은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산림생물종 연구의 기초를 닦았으며 우리나라 희귀 특산식물의 보존을 시작한 곳”이라며 “지금은 국립수목원이 국가기관으로서의 정체성 재정립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원장은 기초연구를 강화해 국제협력 강화분류연구 등 생물다양성협약(CBD), 세계식물보전전략(GSPC) 등 국제적 흐름 속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중점 추진 계획을 밝혔다.
또 이 원장은 유용식물증식센터와 DMZ자생식물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립수목원의 장점을 살리고 방문객의 질적 서비스 향상과 교육홍보에 중점을 둬 더 많은 이들이 수목원을 찾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 원장은 “2010년 광릉숲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는데 광릉숲을 떠난 국립수목원의 의미나 가치는 생각할 수 없는 만큼, 세계적 가치를 더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국립수목원은 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곳”이라며 “이들에게서 우리 원의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직원 융화에도 힘써 국립수목원이 행복한 직장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