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본고장의 맛을 살린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맛을 국내에서도 경험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100% 오리지널’을 강조한 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유명 식품 브랜드를 국내 출시하는 것을 넘어 본고장의 제조법으로 직접 만든 제품도 눈길을 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서는 미국의 프리미엄 베이컨 ‘오스카마이어(Oscar Mayer)’를 국내 들여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스카마이어는 미국은 물론 북미, 남미, 유럽까지 오랜 역사와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한 제품력으로 130년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글로벌 제품이다.
회사 측은 “한 대형마트에서는 홍보도 전혀 하지 않은 오스카마이어가 2~3일 만에 모두 팔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미국 1위 브랜드라는 명성과 제품에 대한 신뢰를 통해 계속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영이앤티는 전세계 118개국에서 사랑 받고 있는 올리브 브랜드인 ‘올리타리아(Olitalia)’의 건강 발표 식초 제품인 ‘드링크 비니거’를 최근 선보였다.
올리타리아 드링크 비니거는 이탈리아 모데나 지역 식품인 발사믹 식초와 주스를 배합해 만든 제품으로 원재료 천연과당 외 설탕 및 식품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 근래에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이 까다로워지면서 최고의 풍미를 지닌 식재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이탈리아 모데나와 레지오 에밀리아 등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발사믹 식초는 동종제품 중 최고의 풍미를 지닌 식재료로 꼽힌다.
본고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제조법을 그대로 반영한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롯데주류는 22일 독일 맥주의 제조공법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로 만든 맥주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첫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의 맥주”라면서 “본고장의 맥주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지난 3월부터 미국, 유럽의 소시지 매장을 벤치마킹한 ‘독일 정통 프리미엄 소시지’ 매장을 오픈해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 중이다. 이마트는 소시지 개발을 위해 독일의 30년 경력의 ‘메쯔거 마이스터(식육명장)’인 크루트 헤르만을 국내에 초빙해 생산공장을 둘러보며 제조 레시피를 최종 점검받고, 한국형 소시지의 제조 및 판매 노하우를 전수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