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토자원부가 전국 4778개 지역을 대상으로 지하수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약 60% 지역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검출됐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국토자원부는 전날 발표한 ‘2013년 연례 환경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특히 조사 대상 중 16%는 전년보다 수질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망간 불소 납 크롬 비소 등 인체에 극히 해로운 유독물질들이 지하수에 포함돼 있었다고 자원부는 우려했다.
중국은 환경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왕스위안 국토자원부 부부장은 지난해 말 연설에서 “중국 전체 경작지의 2%가 오염이 하도 심해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라며 “이는 벨기에 전체 국토 면적과 맞먹는 규모의 땅”이라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식수원을 보호하려는 청정수 프로젝트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질오염 억제는 요원하기만 하다는 평가다. 중국 간쑤성의 런저우에서는 이달 초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벤젠이 검출돼 사회문제화됐다. 당시 사고는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원유관에서 기름이 상수도로 흘러갔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