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첫 패 당한 과르디올라, 뮌헨서 1승도 없는 레알[차상엽의 풋볼 in 유럽]

입력 2014-04-24 13:44 수정 2014-04-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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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과 바이에른간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에서 사비 알론소(좌)가 토마스 뮐러(우)의 슛을 저지하는 장면(사진=AP/뉴시스)
챔피언스리그 21번째 맞대결의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은 24일 새벽(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 1차전 경기에서 카림 벤제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감독은 레알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한 모습이었다. 물론 바이에른은 전반전 막판 볼 점유율이 79%에 달할 정도였고 90분간의 총 점유율이 72%였을 정도로 경기 시간의 대부분 동안 공을 소유했지만 결정적인 한방은 레알의 몫이었고 그것으로 1차전 승부는 갈렸다.

이번 경기에서의 패배는 과르디올라에게 더욱 뼈아픈 결과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레알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치른 7번의 경기에서 5승 2무로 무패를 기록했던 그였다. 이번 패배는 그에게 레알의 홈에서 당한 감독으로서의 첫 패배였다.

바이에른 역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의 부정적인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같은 장소에서만 최근 6연패를 당했다. 레알에게 5번 그리고 2010년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각각 패했던 바이에른이다.

하지만 1-0이라는 아슬아슬한 점수가 말해주듯 레알 역시 결승행을 장담할 수는 없다. 특히 레알은 뮌헨 원정에서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승리해 본 적이 없다. 1무 9패만을 기록중이며 10골을 넣는동안 무려 24골을 내줬다. 1차전에서 1-0의 승리를 거뒀음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레알은 홈이지만 과감하게 점유율을 포기하는 대신 효율성을 택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많지 않은 기회를 확실하게 살렸고 승리했다. 원정으로 펼쳐질 2차전 역시 1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할 것이 분명한 안첼로티 감독이다.

바이에른은 1차전에서 주로 ‘가짜 공격수’로 기용하는 토마스 뮐러 대신 ‘진짜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를 선발로 내세웠다. 팀내 선수들 중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5골을 기록중인 뮐러였음을 감안하면 의외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의외의 기용은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후반 29분 뒤늦게 그라운드를 밟은 뮐러는 짧은 시간 동안 2개의 슛과 슛으로 이어진 패스 1개를 기록하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2차전에서 뮐러가 선발 출격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양팀은 올시즌 공히 트레블을 바라보는 팀들이다. 레알은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이미 우승을 차지했고 리그에서는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반면 바이에른은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DFB 포칼(독일컵)에서는 결승에 올라있다. 트레블 달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는 조별 라운드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바이에른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리고 무난히 4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통계상 확실한 우위를 점했음에도 결국 레알에게 1차전 승리를 내줬다. 2차전 승부도 예측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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