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사설에서 그릇된 한국 문화가 아니라 잘못된 정책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세월호 침몰 사고는 한국인에게 슬픔과 분노뿐 아니라 자기혐오에 가까운 감정까지 촉발했다고 FT는 전했다.
이어 FT는 “안전에 대한 한국사회의 무관심이 빚어낸 참사다”“한국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또 다른 세월호 침목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등 한국 언론들의 사설을 인용했다.
FT는 300명 이상의 희생을 불러일으킨 세월호 침몰 사고를 이해하려고 한국인은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부에서 한국은 서구의 생활 수준에 빠르게 도달한 매우 성공적인 국가로 보이지만 한국인들은 내부적으로 불평등과 지나친 교육열에 따른 과도한 경쟁, 높은 자살률 등 많은 결점을 보고 있다고 FT는 소개했다.
윗사람의 지시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문화도 문제인데 학생들이 선내에 머물러 있으라는 선장의 그릇된 지시를 따른 것도 이런 한국 문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목하고 있다.
사실 한국은 선진국 중에서는 이런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가 터키 다음으로 많다며 FT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를 예로 들었다.
또 안전의식 부족으로 음주운전이 흔하며 안전벨트를 사람들이 잘 안 메고 운전면허 시험은 너무 쉬워 중국에서도 면허를 따고자 한국으로 몰려온다고 꼬집었다.
FT는 다니엘 튜더 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서울특파원의 글을 인용하면서 어떤 상황을 문화로만 간주하면 이를 바꿀 수 없다는 지적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FT는 한국이 통곡을 멈추고 실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적절한 안전훈련과 규정을 엄격하게 시행하는 것이 그 출발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