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추정되는 세모신용협동조합(세모신협) 등 금융회사에 대한 강도높은 검사에 착수했다.
여기에 청해진해운 계열사에 대출을 해준 산업·경남·기업·우리은행에 대해서도 25일부터 특별검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세모신협을 포함해 일부 문제 가능성이 있는 금융사에 대한 검사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세모신협에 대한 감독검사권이 있는 신협중앙회는 이날 세모신협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향후 관련 의혹이 발견되면 금감원이 검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 전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들은 세모신협에서 장단기 차입금을 끌어다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세모는 지난해 말 기준 연5.5%의 단기 차입금 7억8500만원, 장기 차입금 8억5000만원 등 총 16억3500만원을 빌렸다.
청해진해운의 지주사격인 아이원이아홀딩스는 세모신협에서 운전자금으로 5000만원의 단기 차입금을 연 6%로 빌렸다. 또 다른 관련회사인 다판다는 2010년에 연 6.5%로 5억원을 빌렸고 문진미디어는 2012년에 3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금감원은 청해진해운 계열사에 대출을 취급한 금융사에 대해 25일부터 특별 검사에 착수한다. 금감원이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한 기획검사국이 담당한다.
기획검사국은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가리지 않고 상시감시시스템 등을 통해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불시 검사를 하는 '금융판 중수부'다.
금감원은 청해진해운 계열사에 대한 이들 은행의 불법 대출 여부와 대출 채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 적정성에 대해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신협중앙회는 ㈜세모 직원조합인 세모신협에 대한 현장 검사에 나서 부실 대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종교인 단체조합인 한평신협과 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