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6·4지방선거 준비를 조심스럽게 재개하고 있다.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정을 더 늦출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경선일을 확정지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역별로 공천심사에 돌입하는 등 선거정국 전환에 나섰다.
우선 새누리당은 6·4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다음달 12일 열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앞서 인천시장과 경기지사 후보 경선은 5월9일과 10일 각각 실시된다. 세월호 참사로 순연된 경선일정이 확정되면서 후보들의 선거운동도 조만간 재개될 예정이다.
김재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국회 브리핑에서 “경선 투표 이틀 전부터 최소한의 선거운동인 명함배포, 문자메시지 발송, 후보 본인의 지지 독려 전화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소한의 선거운동은 용인하되, 정책토론회 TV토론회 등의 행사는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실시 여부를 추후 결정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 때까지 경선 일정을 미루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중앙선관위의 경선 투·개표 위탁 관리 기한이 오는 30일까지로 확정되면서 일정을 조정했다. 이번달 30일 전 치러지는 경선을 선관위에 위탁하면 투·개표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국고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다음달 1일 이후에 실시되는 경선 비용은 정당이 부담해야 한다.
새정치연합도 시·도당별로 공천작업에 나서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전남 진도와 경기 안산을 제외하고는 이달 말까지 광역·기초 공천작업을 마쳐 달라고 주문한 상태다. 기초단체장 신청자 가운데 부적격자 명단을 각 시도당에 전달했고 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 평가에 들어간 상황으로, 늦어도 다음달 10일까지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광역단체장 경선 규칙을 정하는 작업은 순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와 전남지사의 경우 공론조사 50%, 여론조사 50%로 경선룰을 정했지만, 일부에선 대규모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공론조사 방식이 부적절하다며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다음달 8일 원내지도부를 새로 선출하는 동시에 중앙선거대책위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