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비세 인상에 도쿄 지역의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베노믹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도쿄의 신선식품을 제외한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2.8%는 살짝 밑돌았다.
같은 기간 도쿄 CPI 상승률은 2.9%로 전월의 1.3%에서 크게 올랐다. 다만 시장 전망인 3.0%는 역시 밑돌았다.
일본 전체 CPI 상승률은 지난 3월에 1.6%로 예상과 부합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7%로 전월의 0.8%에서 하락하고 시장 전망과 들어맞았다.
일본 전체의 지난달 인플레이션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그러나 도쿄 지역의 이달 물가는 소비세 인상에 따른 영향을 처음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은 이달부터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세 인상에 따라 일본은행(BOJ)의 물가상승률 2% 목표 조기 달성이 유력해지고 있지만 이것이 실제 경기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아무리 디플레이션 위기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 큰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BOJ는 이달부터 시작하는 2014 회계연도에 CPI 상승률이 소비세 인상을 감안하면 3.3%, 이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1.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의 한 가전업체 마케팅 담당인 야마구치 요코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와 달리 일본 물가가 계속 떨어졌기 때문에 BOJ가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가져간 것을 이해한다”며 “문제는 여전히 임금상승폭이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지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7.5로 지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