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기업인 ‘재도전’ 활성화 위해 미래부-중기청 손잡는다

입력 2014-04-25 09:56 수정 2014-04-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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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전 콘퍼런스’ 공동 개최 논의

“중복 우려도 있지만 일단 재도전에 대한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

미래부와 중기청이 실패 기업인들의 재도전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협업에 나선다. 재도전 지원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아직까지 불이 지펴지지 않은 재도전 활성화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한다는 게 양 기관의 목표다.

25일 관가에 따르면 중기청은 지난해 첫 개최한 ‘재도전 콘퍼런스’를 올해부터 미래부와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콘퍼런스의 규모를 키우고 재도전에 대한 사회적인 집중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재도전 콘퍼런스는 중기청이 지난해 하반기 재도전성장과를 신설한 후 재도전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미래부 강도현 정보통신방송기반과장은 “중기청과 수시로 접촉해 재도전 지원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중소기업인 재도전 종합대책’과 발맞춰 꾸려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재도전 제도 개선과 신규 과제 발굴에 양 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미래부와 중기청은 재도전 활성화를 위한 정책협의회도 개최했다. 양 기관이 벤처창업 지원과 중소기업 지원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는 만큼 협업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미래부와 중기청은 실무부서 차원에서 수시로 만나 재도전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미래부는 24일 ‘벤처 재도전 지원사업’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사회 복귀 및 재도전 촉진 △재창업 및 성장 지원 △사회문화적 인식 제고 △벤처 1세대 활용 확대 등 4대 전략으로 구성됐다. 재도전 컴백(Comeback)캠프 운영, 재도전 역량강화 교육, 재도전 창업화 교육, ICT 재도전 전용 기술개발 지원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아직 재도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만큼, 사업 영역을 넓혀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협업이라는 큰 틀 아래 중복사업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래부가 이번에 내놓은 벤처 재도전 지원사업 내용 역시 실패 기업인 교육, 사업화 지원 등 중기청이 이미 추진 중인 재도전 지원사업과 비슷하다. 특히 컴백캠프(미래부)와 힐링캠프(중기청)는 내용은 물론, 명칭까지 유사하다. 이에 대해 중기청 노용석 재도전성장과장은 “중기청 사업과 달리 미래부는 ICT 벤처에 조금 특화된 것이 특징”이라며 “일부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재도전 지원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려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이번 벤처 재도전 지원사업 예산은 불과 47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시작 단계”라며 “창업 지원사업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실패 기업인들을 위한 지원사업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도전에 대한 분위기부터 조성하기 위해선 중복 우려가 있더라도 사업을 더 늘려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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