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터 최고금리 상한선이 인하되면서 대부업체와 제도권 금융회사인 저축은행, 여신금융회사간 금리 차이가 축소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제도권과 비제도권 금융회사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또한 대부업체와 2금융권들이 6등급 이하 저신용자의 같은 고객군을 대상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적용돼 상한금리가 연 39%에서 34.9%로 인하되면서 대부업체는 평균 5%p 정도 금리를 내렸다. 또 오는 7월15일 부터는 이자제한법의 상한금리도 연 30%에서 25%로 인하될 예정이다.
이처럼 대부업 금리가 인하됐지만 저축은행, 여신금융 등 2금융권 대출 금리가 그대로 유지돼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희수 연구위원은 “상한금리 인하는 대부업, 저축은행, 여신금융회사 간 금리 차이를 축소시켜 고객군이 분리된 소비자금융 시장의 단일화를 유도하고 경쟁을 심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익성 악화로 대부업자들이 이용자의 상환 능력 심사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대부 이용 고객중 우량고객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9.9%지만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각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를 살펴보면 30%에서 최고금리인 34.9%에 이르는 고금리 비중이 전체 대출에서 80%를 차지하는 저축은행은 8개사다. 고금리 비중이 50%를 넘는 곳을 포함하면 14개사에 달한다.
대형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눈앞에 두면서 무한경쟁 구도로 전환돼 감에 따라 경쟁이 더욱 과열될 여지가 있다.
대부업체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는 예주ㆍ예나래저축은행을, 신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는 예신저축은행을 인수할 예정이다. 또 친애저축은행을 보유한 J트러스트는 하이캐피탈대부, KJI대부금융 등을 인수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대부업이 7조원, 저축은행 9조2000억원, 여신금융회사(카드사 제외)가 16조9000억원이다.
정 연구위원은 “경쟁구도 재편에 따라 저축은행이 소액신용대출을 통해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개인 대출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특히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할 수 없는 대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저신용 계층의 자금지원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