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리그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터진 폭죽으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는 모습. AP/뉴시스
축구 경기를 시청하면 언뜻 엇비슷한 유럽 문화권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각국 팬 문화가 크게 다른 점을 느낄 수 있다. 영국 관중들은 상황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서 고함을 지르거나 흥분하는 팬들도 있지만 대개는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플래카드나 카드 섹션 등을 하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
반면 잉글랜드와 달리 입석 관중석을 운영하는 독일은 영국 팬들보다는 다소 응원의 강도가 높은 편이다.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장내 아나운서가 구호를 선창하며 관중이 후창하거나 입석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폭죽을 사용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허용되지 않지만 이탈리아에서는 관중석에서 폭죽이 터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이탈리아는 응원하는 선수에 대한 피켓이나 걸개, 플래카드 등을 들고 응원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터키와 그리스는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원정팀들에게는 ‘지옥’으로 통하는 곳이다. 경기 내내 경기 진행 상황에 관계없이 선수들을 응원하는 위협적인 함성이 원정팀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과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 연고를 둔 더비 라이벌전이 열릴 때면 경기 후 경기밖에서도 팬들간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해 경찰이 출동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