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SK C&C 사장, 중고차 매매 합작사 내세워 중국시장 공략

입력 2014-04-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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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길 SK C&C 사장이 중국 중고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연 4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정 사장은 지난해 3월 ‘엔카’를 흡수 합병할 당시부터 “SK C&C의 역량을 바탕으로 엔카 오프라인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끊임없이 밝혀왔다. 이번 중국 진출은 그동안 언급해온 글로벌 진출의 첫 시동인 셈이다.

25일 SK C&C에 따르면 중국 진출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상해 운봉자동차회사라는 파트너와의 공동출자 방식이다. 운봉자동차회사는 국영기업인 상해 운봉그룹의 자동차 판매 전문 계열사다. 연 매출이 8000억원에 달하고 상해 지역 내 14개의 신차판매점을 바탕으로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갖고 있다. 양사는 1000만위안을 출자, 내달 상해에 중고차 매매 전문 합작회사인 ‘운봉엔카 중고차 경영서비스 유한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를 통해 중국 상해내 훙커우·진샨 등 2~3곳에 중고차 전문 직영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합작회사의 CEO는 SK C&C 엔카사업부 대표 박성철 전무가 맡기로 했다.

정 사장은 중국 중고차시장이 앞으로 연 400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 규모를 자랑하며 연간 신차 출고가 2000만대에 달한다. 하지만 중고차 거래대수는 고작 600만대에 불과하다. 통상적으로 선진 시장에서 중고차 거래대수가 신차의 1.5~2배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중고차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거대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이미 중국에는 폴크스바겐, 다임러 메르세데스 벤츠, 제너럴 모터스(GM) 등 세계적 자동차 기업들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해 있다. 하지만 중국의 중고차 시장은 가격도 천차만별로 다르고, 체계적인 체제도 부족해 자국 내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SK C&C는 엔카가 보유한 차량 진단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나란히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이번 중국 중고차 시장 진출이 ‘엔카’의 명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사업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내 또 다른 지역은 물론, 동남아 지역 개척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 사장은 “엔카의 서비스를 통해 중국 최고의 중고차 유통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 C&C는 지난달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진출 가속화를 위해 호주 카세일즈닷컴과 손잡고 ‘에스케이엔카닷컴’ 공식 출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에스케이엔카닷컴은 기존 자동차 유통 분야를 승용차 중심에서 상용차로 확대하고, 사용자 분석에 기반을 둔 신규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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