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중앙정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 항공기가 최근 수차례 우크라이나 영공을 침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국방부의 스티브 워런 대변인은 “러시아 항공기가 지난 24시간 사이 수차례 우크라이나 영공에 진입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워런 대변인은 구체적인 영공 침범 지역이나 항공기 종류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사태 완화를 위한 조처에 즉각 나서라”고 러시아에 촉구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를 위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통화하고자 한다는 뜻을 러시아 측에 알렸지만 응답이 없다고 워런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완화를 위한 제네바 합의의 이행 감독을 맡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원들 7명과 우크라이나 5명, 운전기사 등 13명이 분리주의 민병대가 장악한 도시 슬라뱐스크에서 억류됐다고 우크라이나 외무부가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유럽연합(EU)·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장 해소에 나서기로 했으나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유럽연합(EU) 주요국 정상들은 이날 전화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추가로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