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액이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5개월간 지속했던 ‘팔자’ 흐름을 마감하고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근 순매수 강도가 크게 약해지고 있어 이러한 흐름이 향후 지속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4조26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동안 23조2820억원 어치를 판 반면, 27조3080억원 어치를 샀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다가 지난 14일 하루 13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다시 지난 25일까지 9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의 외국인 순매수액 상위 5개 종목은 △삼성전자(1조4508억원) △기아차(4652억원) △LG전자(3843억원) △SK하이닉스(3139억원) △현대차(3080억원) 순으로 전자·자동차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외국인의 하루 순매수액은 4382억원으로 이 기간동안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이달 상순까지는 비교적 그 규모가 컸지만, 하순에 들어서면서 순매수세는 약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순매수액이 1000억원을 밑도는 날도 많아졌다.
글로벌 펀드 자금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까지 4주째 신흥 시장에 순유입하긴 했지만, 그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29억1000만 달러가 순유입했으나, 신흥 시장은 전주의 30% 수준인 4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반면 선진 시장은 서유럽을 중심으로 24억5000만 달러가 순유입해 전주보다 2배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