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은 정 총리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 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리 시기와 관련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구조작업과 사고 수습으로 이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사고 수습이후 수리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박 대통령이 말씀)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26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로 취임한 정 총리는 임기 1년 2개월 만이자 세월호 참사 발생 열이틀째 만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수습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적어도 내달말까지 내각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정 총리의 사표수리는 6·4 지방선거 직전 혹은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국가적 대재난의 수습이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 총리발(發) 개각'은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된 안전행정부, 해야우산부 등 개각의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하고 "진작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우선은 사고수습이 급선무이고, 하루빨리 사고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