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2000년대 들어 유 전 회장 일가ㆍ계열사 자산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세모그룹은 1997년 2000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부도를 맞았지만 현재 유 전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 자산가치는 5000억~6000억원대에 달한다. 무엇보다 상당수 계열사들의 자산 증식의 경우 관계사 인수·합병을 비롯, 증자, 다른 계열사 간 매입·매출 거래, 대출 및 채무 지급보증 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그룹 계열사 외부감사를 담당했던 회계사들과의 유착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압수수색 대상 중 하나인 세광공인회계감사반은 아이원아이홀딩스를 비롯해 다판다, 트라이곤코리아, 청해진해운, 온지구, 문진미디어, 국제영상, 노른자쇼핑, 새무리 등 핵심 계열사 외부감사를 수년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광공인회계감사반 소속 A씨는 2005년부터 3년간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인 ㈜천해지 법인 감사직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자로 알려졌다.
세광공인회계감사반 외에 중앙회계법인(아이원아이홀딩스, 문진미디어) 나래회계법인(온지구, 아해) 대주회계법인(천해지, 세모) 등도 주요 계열사 외부감사를 맡은 바 있다. 금융감독원 역시 이들 4곳에 대한 감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계열사 자금이 유 전 회장 일가의 페이퍼컴퍼니 3곳(SLPLUS, 키솔루션, 붉은머리오목눈이)을 통해 이동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들 페이퍼컴퍼니는 수년간 계열사 30여곳으로부터 컨설팅비와 고문료 명목으로 수백억원대 비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비용이 유 전 회장의 비자금으로 조성돼 현금화되거나 해외로 유출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