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계약대출(약관대출) 금리를 낮추기로 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보험사들이 약관대출 금리를 소폭 내리고 있다.
여전히 10% 이상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이번 약돤대출 금리 인하로 얼마나 낮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이달부터 확정금리형 보험의 가산금리를 기존 2.65%에서 2.5%로 0.1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최고금리가 10.5%에서 9.9%로 0.6%포인트 하락했다.
한화생명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AIA생명도 최고 11%까지 갔던 최고 약관대출 금리를 9.9%(확정금리형 기준)가 넘지 않도록 했다.
약관대출은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 해약환급금의 70~80% 범위에서 수시로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다. 고객이 낸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이 이뤄지고 대출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보험료로 회수하기 때문에 보험사로서는 대출 위험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를 유지, 경영환경이 어려운 보험사들의 수익창구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 7월 보험사들과 함께 보험사 약관대출 금리 합리화 방안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모범규준을 만들어 연내에 금리를 평균 1.5~3.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보험사들은 약관대출 금리를 더 이상 낮추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객이 낸 보험료를 모아 자산운용을 하는데 수시로 빠져나갈수록 관리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과거 판매했던 확정형 고금리상품의 역마진 위험에 따라 더 이상은 가산금리를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A보험사 관계자는 “과거 판매했던 상품들의 금리가 10% 이상인 상품들도 존재하지만 자산운용 수익률이 4%대인 것을 감안하면 6% 이상의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가산금리마저 인하할 경우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