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총리 사의표명… “불가피한 선택” vs “면피용 사퇴”

입력 2014-04-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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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8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정 총리의 사의표명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며 책임론보다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책임론’을 제기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황우여 새누리다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총리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실종자 수습이고 책임 있는 조치와 대책 마련”이라며 “총리 사임으로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불가피하고 당연한 선택”이라며 “사고에 책임을 지는 내각의 수장으로서 또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도 정 총리의 사퇴를 두고 “무책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사고 수습이 최우선인데 느닷없이 총리가 사퇴하니 참으로 당황스럽다”며 “책임져야 마땅하지만 시점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같은날 당 연석회의에서 “여전히 100명이 넘는 귀한 생명이 어둡고 찬바다에 갇혀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고수습을 총괄할 총리의 사의 표명은 어처구니 없다”며 “특히 국정운영에 부담될까 봐 사퇴를 결심했다는 대목은 할 말을 잃게 한다”고 비판했다.

표철수 최고위원은 “이 엄중한 상황을 맞아 대통령의 사과는 한마디도 없는데 정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과거에도 보던 면피용 공식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고, 우원식 최고위원도 “구조와 수습은 안 끝났는데 총리의 사퇴는 사치”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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