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계열사로부터 사진작품 선급금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챙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계열사와 신도들에게 고가에 강매한 사진을 포함하면 사진작품을 통해서 조성한 비자금만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청해진해운 계열사인 천해지가 지난해 선급금 명목으로 지출한 199억원이 유 전 회장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2005년 7월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수십억원대에 불과하던 선급금 명목의 돈이 지난해 급증한 데 주목하고 거래내역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실제 계약이나 거래 없이 돈만 오고간 허위·가공거래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사진판매 업무는 지난해 11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에서 천해지로 넘어갔다.
천해지가 인수한 자산 159억7000만원 가운데 현금을 비롯한 유동자산은 10억원에 불과하다. 대신 사진 등 유 전 회장의 작품들로 추정되는 상품을 126억원 어치 떠안았다.
검찰은 조선업체인 천해지가 사업영역과 관련 없는 사진판매 부문을 갑자기 인수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분할합병 과정이 적절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연매출 1000억원대로 계열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천해지로 비자금 조성 통로를 바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