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엔지니어링업체 알스톰을 둘러싼 인수전이 제너럴일렉트릭(GE)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뒤 분위기가 반전됐으며 독일 지멘스에 비해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GE의 알스톰 인수를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프랑스 정부가 GE와 지멘스 양사의 제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으며 어느 한 쪽에 치우지지 않기로 했다고 고 설명했다.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은 전일 알스톰 인수전에서 지멘스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지멘스가 알스톰을 인수한 뒤 열차사업부문의 자산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유럽에서 2개의 ‘챔피언 기업’을 만들 수 있다고 밝힌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멘스는 인수 이후 알스톰 직원들에 대한 일자리도 보장할 방침이다. 지멘스는 양사가 합칠 경우, 세계 최대 발전설비 및 전자장비업체가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지멘스는 10여년 전에도 알스톰 인수에 나선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앞서 알스톰이 프랑스를 상징하는 고속열차 테제베(TGV)를 만든 업체라는 사실과 매각 이후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감안해 GE의 알스톰 인수에 부정적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GE는 알스톰의 열차와 운송사업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며 프랑스 정부를 달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이멜트 CEO가 엘리제궁에서 올랑드 대통령을 만나면서 GE가 인수전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알스톰의 시가 총액은 115억 달러 (약 12조원) 정도로 GE는 인수액으로 130억 달러를 제시한 상태다. 지멘스는 GE의 인수안을 넘어서는 금액을 지급할 수 있다는 의향을 앞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