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정책 좌우할 인플레 전망 ‘극과 극’

입력 2014-04-29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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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을 좌우할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저성장·저물가를 의미하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거나 물가가 급속히 오르는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에 빠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디플레이션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물가 역시 하락하고 이는 다시 성장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디플레이션이 현실화하면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20년’이 미국에도 닥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연준의 재무제표 규모가 4조 달러에 달한다며 이처럼 엄청난 자금이 시중에 풀려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인플레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로버트 아이젠바이스 컴버랜드어드바이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경기 부양과 재무제표 확대는 통화량과 물가 사이의 간격을 벌려 놨다”면서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최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역시 지속적으로 물가를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주 취임 이후 첫 월가 연설에서 “고물가의 복귀보다 오랜 기간의 저물가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정부로부터 주택시장 부양과 관련해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같은 압박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칼 타넨바움 노던트러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부동산시장을 살리지 않고 있다는 일부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이 미국 경제의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연준이 시중 자금을 빨리 거둬들이지 않고 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준은 오는 29일 이틀에 걸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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