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노림수는 제각각이다.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현금 창구로 활용하는가 하면 유통량 증가를 통한 거래량 개선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하는 사례도 적지않다.
29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화네트웍스는 전일 전략적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자기주식 70만9219주를 매각키로 했다. 처분예정액은 20억원으로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자기 보유 주식은 219주4690에서 148주5471주로 줄게 된다.
삼화네트웍스는 주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9월11일부터 12월25일까지 자기주식 119만4690주를 취득했다. 1주당 평균 취득가격은 1238원이다.
삼화네트웍스는 최근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의 축이 제조업에서 문화산업으로 확대될 전망인 데다 박근혜 정부도 콘텐츠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가 높아 드라마 제작 관련 28년의 노하우를 축적한 삼화네트웍스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화네트웍스는 주가 안정과 함께 당시 매입가격보다 두 배에 달하는 현금을 쥐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
SM C&C도 전략적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자사주 매도에 나섰다. 전일 SM C&C는 전략적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2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51만1508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키로 했다. 처분 예정 기간은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다.
앞서 SM C&C는 전속연예인, 작가와의 파트너쉽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자사주 6억원 규모의 20만1807주를 양도하기도 했다.
주식 거래량 증가를 위해 자사주 매도를 결정한 사례도 있다. 전날 16억원 규모의 자사주 20만주 처분을 결정한 삼보모터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삼보모터스는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거래량은 5만주에 못미칠 정도로 극심한 거래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밖에 대교는 2014년 봄철 실업 배드민턴리그전 우승으로 포상을 주기 위해 2000만원 규모의 2900주를 장외처분하기도 했으며 벽산은 임원 상여금 지급을 위해 250만원 규모 7730주를 장외처분을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도는 현금창출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하게 자금을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통상 기업은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한다”며 “이후 다시 매도에 나서게되면 거래량 개선과 함께 필요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