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SM5가 28일부터 시정조치(리콜)에 들어간 가운데, 처리 방식을 놓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SM5의 시동 꺼짐에 관한 리콜 처리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홈페이지 SM5 리콜 안내 글에는 이례적으로 불만을 표현하는 소비자들의 댓글이 100여개나 달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르노삼성이 제작·판매한 SM5에서 시동꺼짐 등의 문제점이 있어 리콜한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르노삼성은 점화코일 배선과 엔진 배선을 연결하는 커넥터 내부 핀의 접촉불량으로, 시동이 꺼지거나 RPM이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 대상은 2009년 10월 28일부터 지난해 5월 2일까지 제작된 SM5 가솔린·LPLi 16만1700대다.
논란이 된 부분은 르노삼성의 리콜처리 방식이다. 르노삼성은 문제가 된 커넥터를 교체하는 대신, 해당 커넥터를 제거한 후 점화코일 배선과 엔진 배선을 직접 연결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 이에 대해 다수의 소비자는 커넥터 대신 전기 테이프로 테이핑하는 방식이 아닌, 불량 커넥터를 새 커넥터로 교환하는 것이 맞는 조치라며 국토부와 르노삼성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각에선 회사가 리콜에 드는 공임비를 줄이기 위해 이런 조치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직접 연결 시엔 공임비용이 8~9만원인데, 새로운 커넥터로 교환하면 약 70만원의 비용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리콜 규모가 16만1700대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0억원 가까운 비용이 필요하다. 반면, 직접 연결 방식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은 약 170억원대로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은 배선끼리 직접 연결해도 엔진의 발열과 방수, 제어 문제 등 충분히 대응되는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커넥터를 교체해 배선을 따로 연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배선을 직접 연결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임비용을 줄이려 이런 조치를 취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