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2차전지 시장이 중국 업체들의 확장세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공급이 늘어나자 제품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일본 시장조사기관 B3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2차전지 업체 ‘리센(Lishen)’이 지난해 일본 소니를 제치고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센은 지난해 7.8%의 시장점유율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4위였던 소니는 전년보다 0.5%포인트 떨어진 7.5%를 기록해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소형 2차전지 시장점유율 1위는 25.9%로 삼성SDI가 차지했다. 삼성SDI는 4년 연속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파나소닉(16.7%), LG화학(16.3%)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특히 기타업체들의 시장점유율도 전년보다 1.5% 증가해 25.8%로 성장했다. 이들 기타업체에는 중국의 2차전지 업계에서 리센과 함께 빅4로 불리는 비야디(BYD), 에이티엘(ATL), 비에이케이(BAK)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이 최근 중국 업체들의 급격한 성장으로 소형 2차전지 시장은 경쟁이 심해지고 있으며, 이는 제품가 하락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소형 2차전지 선두업체의 지난 3년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하락하는 추세다.
삼성SDI의 에너지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2년 5.3%로 전년 5.0%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0.001%로 대폭 하락했다. 게다가 올 1분기 에너지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90%를 보여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LG화학의 전지부문 영업이익률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1년 5.2%에서 2012년 1.6%로 급격히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도 1.3%로 하락했다.
국내 업체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는 중대형 2차전지에 집중하고 있다. 중대형 2차전지는 전기자동차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사용되는 2차전지로,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전지를 중형, ESS에 사용하는 전지를 대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형 2차전지의 이익률 하락은 내부요인이 아닌 것이 맞다”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은 가운데 공급업체들이 증가해, 고객사들도 점차 가격을 낮추길 요구해 이에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