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메가스터디] 막 내리는 ‘손주은 신화’

입력 2014-04-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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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8년 만에 시총 1억 성장… MB정부 ‘사교육 억제’ 수능•EBS 연계에 영업이익 곤두박질

‘손사탐(손주은의 사회탐구과목)’이라는 별칭으로 학원가에 인터넷 강의 열풍을 몰고왔던 메가스터디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22일 메가스터디는 최대주주 손주은 대표 및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 보유 지분 32.53%(206만주)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1대1 과외 형식을 인터넷 강의에 접목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던 메가스터디 열풍도 1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 2000년 온라인 교육을 시작한 메가스터디는 시가총액 1조원에 육박하는 교육기업으로 성장했다. 스타 강사의 과외 실력을 바탕으로 한 메가스터디의 시장점유율은 온라인 교육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며 누적회원(지난 4월 기준·중고등 합산)은 400만명을 넘었다.

온라인 입시교육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며 급성장하면서 2004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당시 2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2008년 4월 38만원대까지 상승하면서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를 넘보기도 했다.

몸집이 커짐과 동시에 실적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온라인 교육시장에 대한 요구가 예상 외로 뜨거웠고 이를 반영하듯 메가스터디는 설립 후 1년 만인 2001년에 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2년에는 매출액 200억원을 넘어섰고 2003년 400억원, 2004년에는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메가스터디의 성공 신화는 이내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0년 당시 정부가 사교육 억제를 위해 수학능력시험과 EBS와의 연계를 강화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온라인 사업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좋았던 사업 부문이 갑자기 쪼그라들면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됐다.

지난 2012년 4분기에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망연자실케 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줄어든 38억원, 연결기준으로는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20%, 30% 줄었다

지난해에도 실적은 악화일로를 이어갔다.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늘린 종속회사의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한 것도 연결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형설에듀(-1억7000억원), 에스이글로벌(-15억원), 메가스터디 포에버 조인트스톡 컴퍼니(-2억5000만원), 메가인베스트먼트(-2억7600만원) 등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메가스터디의 계열사다. 한때 코스닥 시장 1위를 넘봤던 메가스터디는 교육정책 변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시가총액이 50위권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메가스터디 M&A 성사의 관건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매각 가격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매각가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매각 가격을 높게 잡고 있는 측에서는 4500억원가량의 시가총액과 1000억원에 달하는 현금,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했을 때 매각가격은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2일 메가스터디의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해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는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가스터디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유진투자증권은 인수자가 누가 되든 현 상황에서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교육 억제정책 분위기 속에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까지 메가스터디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이유로는 주력사업 부문인 고등온라인은 주요 명문대 대입 전형에서 수시 비중이 70% 이상 되는 등 수능 영향력 저하로 인한 매출 부진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특목고 입시 철폐 및 내신강화로 중등온라인 사업부문 매출액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메가스터디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현재 메가스터디의 주력 비즈니스 구조(수능 대비 온라인+중등 내신)로는 누가 들어와도 EBS 연계율 강화 등의 정책으로 인해 어닝 개선이 쉽지 않다”며 “매각 이후 인수할 새로운 주체가 실행할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관한 지속적인 검증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토러스투자증권도 메가스터디의 실적 및 점유율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김지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메가스터디의 현금 창출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고등부 사업을 근간으로 하여 스타강사 적극적 영입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ROE 개선이 충분하다는 관점을 제시해 왔다”며 “하지만 손주은 대표의 지분매각은 이러한 관점을 희석시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따라서 당분간 ‘고등부 온라인 점유율 확대에 대한 관점은 유보’하며, 인수업체가 확정된 후 그 성격을 판단하여 관점을 재정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효 연구원은 “메가스터디를 동종업계의 업체가 인수한다면, 신규사업에 대한 니즈가 반영된 인수일 개연성이 높아 적극적 사업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지만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배당 성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메가스터디는 올해 영업이익을 509억원으로 전망한다고 1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8억2000만원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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