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A 구단주 인종차별 발언에 구단 존폐위기 봉착

입력 2014-04-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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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후원 잇따라 철회…오바마, 구단주 강력 비난

미국 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 구단주가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것은 물론 구단이 존폐위기에 봉착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클리퍼스 구단주인 도널드 스털링이 여자친구에게 “내 경기장에는 흑인을 데려오지 마라”라고 말한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각계의 비난 세례와 함께 기업의 후원 계약 철회, 선수들의 태업 등의 사태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클리퍼스와 계약 예정이던 미국 굴지의 자동차 매매업체 카맥스는 “스털링 구단주의 인종 차별 발언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 기업문화와 맞지 않는다”고 철회 사실을 밝혔다.

북아메리카 원주민이 운영하는 추마시카지노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넘겨버릴 수 없는 발언”이라며 후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 밖에 레드불, 요코하마타이어 등 11개 업체가 클리퍼스 후원 계약을 중단했다고 LA 지역 방송 KTLA가 전했다.

NBA를 후원하는 미국 최대 맥주 업체 안호이저부시 관계자는 “클리퍼스를 별도로 후원하지 않으나 NBA 사무국의 강력한 제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리퍼스 구단 가치는 포브스 추산 5억7500만 달러(약 5935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구단 가치 창출의 주요 원천인 기업 후원이 끊어지면서 반 토막이 날 위기에 몰렸다.

한편 농구를 좋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해외 순방 기간에 이 소식을 접하고 “무식한 사람들이 자신의 무지를 널리 알릴 때 그렇게 얘기하도록 두는 게 상책이며 최근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스털링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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