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내린 1030.6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전날보다 1.9원 내린 1033.1원에 출발한 뒤 장중 1030.6원까지 하락했다. 종전 연저점이었던 1031.4원(4월 10일)이 깨진 것이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집중되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다음 달 초 최대 6일간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네고물량을 이월시키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경상수지가 2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도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4월 수출실적 호조로 경상흑자 폭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달러 매도를 부추겼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달러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월말과 연휴가 겹치면서 네고 물량이 집중됐다”며 “대내적으로는 경상수지 흑자폭이 컸던 점과 4월 무역수지가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1030원 하향 테스트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1030원선은 지켜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030원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이라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밤사이 글로벌 증시에서의 위험자산 선호 등에 따라 1030원선 지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7.35원 내린 100엔당 1004.68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