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사설에서 LG전자 미국 본사 사옥 신축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쳤다.
‘팰리세이즈 경관을 훼손하는 LG의 계획’이라는 제목이 붙은 사설은 “고층빌딩으로부터 허드슨강을 따라 이어진 자연절벽 등 팰리세이즈의 경관을 보호한 뉴욕과 뉴저지주의 약 한 세기 간의 전통을 LG전자가 해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뉴저지주의 지방관리들이 은밀하게 규정을 바꿔 LG의 신사옥 건설계획을 허가했다”며 “이는 지상낙원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업신여기고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부끄러운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뉴욕과 뉴저지주는 이 지역 빌딩 고도제한을 약 11m로 제한했으나 LG 건물은 44m에 이른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뉴욕과 뉴저지주 전 주지사와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건축 중단을 요청했으나 LG가 완고하게 비협조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크리스 크리스티 현 뉴저지 주지사도 이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환경운동가, 전 뉴저지 주지사 등이 LG 신사옥 문제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뉴저지주 법원은 신축 승인의 적법성을 이유로 LG 손을 들어줬다.
LG는 이미 이 지역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높이를 낮추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나 회사와 그 변호사들은 연말 착공을 목표로 법정 투쟁을 선택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LG의 사옥은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경관을 해치는 다국적 기업의 거만함을 상징하는 끔찍한 광고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가장 좋은 선택은 회사가 대중의 절규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