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상거래상 오인할 수 있는 회사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장의 눈총을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회사는 한국제약이다.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인 김혜경씨와 아들인 유대균씨 등이 한국제약의 최대주주다. 상호상 한국제약은 제약사로 여겨지지만 회사는 단순한 식품업체다. 또 사업목적에 의약품 제조와 판매를 두고 있지만 실제 제약관련 사업은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은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확대 등을 통해 최근 회사의 존재가 시장에 알려지면서 한국제약협회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회사 명칭 때문에 한국제약협회에 제약사 여부를 묻는 질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제약협회의 이례적으로 한국제약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협회 회원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의약품을 생산하지 않으면서 제약회사 명칭을 사용해 국민들의 오인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의약품 유통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를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협회에 접수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사로 지목되고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도 마찬가지다. 실제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지주사 요건을 갖추지 못한 회사다. 사업목적도 지주사가 아닌 경영컨설팅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된 지주사 명단에도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이름은 없다. 또 지주사법이 제정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자료에도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존재를 찾아 볼 수 가 없다. 현행 법률상 지주사 요건이 되지 않는 회사라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회사명칭에 ‘홀딩스’와 ‘엔터프라이즈’가 붙으면 순수지주사로 여겨진다. 공정거래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