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우승 재도전까지의 12년...6시즌 연속 16강 탈락 이어 최근 세 시즌은 4강

입력 2014-04-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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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안첼로티 감독(우)과 코치인 지단(좌)(사진=AP/뉴시스)
역대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천적 바이에른 뮌헨을 물리치고 12년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탈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레알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경기에서 전반에만 세르지오 라모스(2골)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골) 등이 3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고 후반 경기 종료 직전 호날두가 또 한 골을 추가해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 대회(전신인 챔피언스컵 포함)에서 역대 9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레알이지만 가장 최근의 우승은 2001-02 시즌이었을 정도로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적은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당시 레알은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지네딘 지단으로 그림 같은 왼발 발리슛을 터뜨리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레알의 9번째 우승 당시 결승골을 성공시킨 지단은 이번 대회에서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서 팀과 함께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2001-02 시즌 우승 이후 황금시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던 레알은 하지만 오랜 시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에 빠졌다. 지단을 비롯해 라울, 루이스 피구 등의 기존 멤버들에 이듬 시즌에는 축구황제 호나우두까지 영입했지만 2002-03 시즌 4강전에서 유벤투스 투린에게 덜미를 잡히며 결승행에 실패했고 03-04 시즌에는 8강에서 AS 모나코에 패해 탈락했다. 레알은 모나코를 상대로 홈에서 4-2로 승리했지만 원정에서 1-3으로 패해 탈락했다. 이전 시즌까지 레알의 공격수였던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는 1,2차전에서 각각 한 골씩을 기록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04-05 시즌에는 16강에서 유벤투스를 만나 연장전까지 치르는 접전을 펼쳤지만 탈락하며 8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당시로서는 레알의 16강 탈락을 일회성 부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는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잔혹사의 시발점이었다. 레알은 04-05 시즌부터 09-10 시즌까지 6시즌 연속으로 16강의 벽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 기간동안 레알은 유벤투스를 비롯해 아스널, 바이에른, AS 로마, 리버풀, 올림피크 리옹 등과 16강에서 대결했던 바 있다.

2009-10 시즌 16강에서 리옹을 상대로 탈락했던 레알은 이듬 시즌 16강에서 재차 격돌한 리옹에게 승리를 거두며 7시즌만에 16강벽을 통과한 레알은 4강까지 진출했지만 바르셀로나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1-12 시즌에는 4강에서 바이에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역시 패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던 레알은 지난 시즌에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패하며 또 한 번 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최근 세 시즌간 4강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레알은 올시즌 드디어 결승에 진출했다. 01-02 시즌 이후 12년만의 결승진출이다.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레알의 결승전 상대팀은 1일 새벽 첼시 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의 승자다. 첼시는 1차전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일단 홈에서의 2차전을 남겨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조금은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바이에른이 레알을 상대로 홈에서 0-4로 대패한 결과에서 보듯 의외성이 큰 경기인 만큼 레알의 결승 상대팀이 어느 팀이 될 것인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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