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성가부터 스님들 기도까지… '종교'는 없고 '온기'만 있었다

입력 2014-04-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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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성가

(뉴시스)

세월호 침몰 사고 인근항인 팽목항에 울려퍼진 건 성가뿐이 아니었다. 스님들의 기도가 진도 팽목항 성가와 함께 전파됐다. 종교계가 하나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세월호 침몰 사고 13일째인 지난 28일에는 전남 진도 팽목항에 울려퍼진 성가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담긴 바이올라대학교 합창단원의 진심이 감동을 줬다. 이날 미국 바이올라대학교 합창단원 40여명은 이날 팽목항 구세군 무료급식 천막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해 실종자 가족들과 한국인들을 위한 공연을 열었다. 특히 예배를 마치며 자원봉사자들은 한국어로, 바이올라대학교 합창단원은 영어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함께 불렀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놀라운 은혜여!/그 은혜가 저와 같은 비참한 인생을 구원했습니다/많은 위험들과 고통들과 유혹들을 지나서 우리는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그 은혜가 저와 같은 비참한 인생을 구원했습니다./저는 한때 잃어버려진 존재였지만, 지금은 찾아졌고/한때 눈이 먼 존재였지만, 지금은 보게 되었습니다' 등의 가사를 담고 있다.

사고 이틑날인 17일에는 국내 종교계가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기도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전국 사찰에서 ‘진도 여객선 실종자 무사 생환’ 기도에 들어갔으며 또 이날 오전 ‘대한불교조계종 긴급재난구호봉사대’ 소속 활동가들을 진도 팽목항으로 파견했다. 원불교도 이날 오전 재난재해구호대와 원봉공회를 팽목항으로 파견했다. 봉사대원들은 구호활동과 함께 현장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로하고 차와 음식을 제공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오전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성유 축성 미사’에서 여객선 세월호 사망자와 실종자들을 위해 위로 메시지를 발표하고 교구 사제, 신자들과 함께 기도했다.

스님들이 팽목항 주변에서 간절히 염원하는 모습은 자주 목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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