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권영진 전 의원이 6·4지방선거 대구시장 새누리당 후보 경선을 통과하면서 일찌감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확정된 김부겸 전 의원과 맞붙게 됐다.
권 전 의원은 당원과 대의원, 일반 국민이 참여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1215표를 얻어 872표의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343표차로 제쳤다. 여론조사에서는 21.55%의 지지를 얻어 이재만, 서상기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현장투표에서 역전했다.
특히 이 둘의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함께 활동했었다는 점 때문이다.
둘은 지난 2000년 한나라당 내 혁신소장파 모임인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에서 젊은이들을 대변해 당에 목소리를 냈다. 그러다 당시 강경파였던 김 전 의원은 “당이 혁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합류했다. 김 전 의원은 권 전 의원에게 동반 탈당을 권하기도 했다.
과거의 정치적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만난 두 사람은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대구시 발전을 위해 선거에 뛰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60%를 육박하지만 김 전 의원 역시 당의 지지율을 두 배 이상 뛰어넘으며 선전 중이다.
권 전 의원은 “제가 대구 혁신, 대구 살리기에 더 적임자”라며 “우리 시민들은 그것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6월4일 본선에서의 압도적인 승리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선 김 전 의원은 “제가 대구시장이 되면 지하철 참사와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 등 깊은 상흔이 있는 대구시민들이 지금보다 더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자부심과 함께 시민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일하게 하고, 시민들은 공직자들을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