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기존의 통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일본의 경제회복이 정상궤도에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조치라는 평가다.
BOJ는 이날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만장일치로 본원통화를 연간 60조~70조 엔으로 확대하는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3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한 결과 34명이 전망했던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이날 결정은 BOJ가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고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BOJ는 “일본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종전의 경기 평가를 8개월 연속 유지했다.
이즈미 드발리어 HSBC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4월 시작해 내년 3월 마감하는 2014년 회계연도 소비자물가지수(CPI) 목표치를 소비세 인상 여파를 제외하고 1.3%로, 2015년에는 1.9% 잡았다”며 “우리는 당분간 BOJ가 이런 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이달 1일부터 소비세를 종전의 5%에서 8%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소비세 인상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일본은 지난 1997년 소비세를 2%포인트 인상해 장기 디플레이션을 겪은 바 있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BOJ가 발표하는 반기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이 보고서를 통해 BOJ는 장기적 경기와 물가 전망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