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0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지독한 인권침해'로 규정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관련,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한일 양자관계를 넘어 보편적인 인권 문제로서 국제사회에 커다란 관심사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방증한 계기"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역대 미국 대통령으로는 가장 강력한 표현을 쓰면서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표명한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미국 정부, 또는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적인 생각이 잘 반영된 그런 입장 표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또 미국 국민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가 오바마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 표명됐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면서 "끔찍하다, 지독하다, 쇼킹하다(terrible, egregious, shocking)" 등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한 결과와 관련, "이 시점이 한반도 안보와 한반도 미래 측면에서 굉장히 민감한데 오바마 대통령이 아주 시의적절하게 방문해서 북한이 도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경고를 하고 또 도발이 있을 경우 한미동맹이 얼마나 강력하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 육성으로 전달했다"면서 "북한측에도 상당한 메시지가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에 하나 북한이 잘못된 판단을 내려서 도발한다면 상당히 엄중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게끔 양국을 포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및 국제 사회 주요 멤버들과 상당히 긴밀하고 신속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가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수임한 것을 계기로 내달 3∼7일 뉴욕 유엔본부 등을 방문할 계획인 것과 관련, "만에 하나 (북한의 도발이) 있다면 안보리 의장국으로 안보리 이사국과 굉장히 긴밀하고 신속하게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