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코스닥, 더 많은 인내가 필요

입력 2006-06-0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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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연중 최저 수준까지 추락하면서,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은 나타날 수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13포인트(2.31%) 떨어진 598.71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일(594.82P) 이후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지만, 7개월만의 600선 붕괴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비관 그 자체였다. 기관은 속절없이 매물을 내놓았고, 우량주라고 급락장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코스닥시장 전문가들은 심리적 지지선인 600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 안정을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았다.

섣불리 기술적 반등을 노리고 저점매수에 들어가지 말고, 좀 더 기다리라는 조언이다.

◆기관 매도공세 장기화되나?

최근 코스닥 하락의 주범은 손절매 물량을 쏟아내는 기관이다. 기관은 이달들어 3거래일 동안 650억원의 순매물을 내놓으려 시장 수급을 흔들고 있다.

지난 1월~2월에 펼쳐졌던 대량 매도세(당시 24일 동안 6621억원 순매도)에 비교할 바는 못되지만, 문제는 기관의 투자 방향성이 없다는 점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 코스닥시장 문제점 중 하나는 기관투자가의 방향성 실종"이라며 "기관은 5월 중순이후 다시 매수를 보였으나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고, 시장이 단기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상대적인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관의 매도공세가 1월과 같은 최악의 경우까지 흐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관이 지난해 하반기에 많이 편입했던 종목들은 올해 1분기에 대량 매도세 등으로 상당부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4월 이후에는 편입 비중이 높지 않아 추가적인 매물 압박이 커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기관이 사들이는 코스닥 종목이 대부분 우량주라는 점에서, 시장을 최악의 상황으로 보지 않는 이상 1월과 같은 대규모 연속 매도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지금은 기다려야 할 시점

기관매도세가 코스닥시장의 수급을 흔들고는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시장 하락 원인은 국내증시 전반의 약세와 금리, 원자재 등 글로벌 변수 탓이란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코스닥 투자 전략도 단기적인 반등시 저점매수를 노리는 것보다는 전반적인 시장 주변 환경의 안정을 우선적으로 확인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이윤학 연구위원은 "중기지지선인 600선이 무너지면서 570선까지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간 하락세가 가파르고, 거래량도 부진하다는 점이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600선 이탈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조정도 예상되는 만큼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반등시 섣부른 저점 매매에 나서지 말고, 시장 전반의 안정을 우선 확인하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단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변곡점은 6월 8일 선물옵션 동기만기(트리플위칭), 29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이 꼽히고 있다.

이윤학 연구위원은 "6월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압박에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싶은 자금이 코스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FOMC의 경우, 글로벌 변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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