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수사와 관련,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계열사인 아해의 전(前) 대표를 재소환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일 아해의 전직 대표 이모씨를 이틀째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전날 이씨와 아해의 현 대표인 또 다른 이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아해는 유 전 회장의 사진작가 활동을 위해 외국에 설립한 법인에 직접 투자를 하는가 하면 유 전 회장 일가에 거액의 배당을 하고 불법대출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아해가 유 전 회장의 사진을 구입하고 유 전 회장 일가 소유로 된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의 컨설팅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사진 구입과 컨설팅 등은 유 전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문진미디어 대표를 맡을 당시 유 전 회장 3부자와 관계사들의 지배구조를 계획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표는 1차 소환 조사를 마치고 이날 자정께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사진 구입 경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김 전 대표가 우리 회사 전무(이모 현 아해 대표)에게 연락을 해와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해서 구매했다”면서 “(사진) 8장을 1억원에 산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퍼컴퍼니에 과다한 경영 컨설팅 비용을 지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표로) 취임하기 전부터 (컨설팅 비용이) 지급이 된 거라 당연히 지급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구체적인 지급 규모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밝혔다. 또한 유 전 회장의 아해 및 관계사의 경영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 외에도 이날 계열사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해 유 전 회장 일가의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혐의 등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