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주한 미국 대사에 내정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 김 대사의 후임으로 마크 리퍼트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공식 지명할 예정이라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를 비롯해 주요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주 방한에 맞춰 리퍼트 내정자에 대한 주재국 임명동의인 아그레망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미국 정부는 리퍼트 실장의 내정 사실을 통보하고 아그레망을 요청했다.
리퍼트 내정자는 1973년생으로 만 41세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지명하면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가 된다.
그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 학사와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라크전에 참전해 동성무공훈장을 받았다.
리퍼트 내정자는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정통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한·미동맹을 비롯한 한반도 현안을 풀어가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나이는 많지 않지만 1999년부터 톰 대슐, 패트릭 레히 등 상원의원들을 보좌한 경험으로 정책 전문성이 풍부한 인물이다.
리퍼트 내정자는 2005년 당시 연방 상원의원이던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담당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인연을 쌓았으며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대권에 도전할 때에도 외교안보부문 정책을 만드는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9년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안전보장회의(NSC) 수석보좌관과 비서실장,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를 역임했다.
그는 NSC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뒤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해 유명해진 해군 특수전연구개발단에서 정보장교로 복무했으며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 주둔군의 철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리퍼트 내정자는 지난달 30일 워싱턴DC의 사사카와 평화재단에서 열린‘미·일 동맹’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리퍼트 내정자가 나이도 젊고 행정부 경험도 짧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서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일대사인 캐롤라인 케네디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로 인지도가 높고 신임 주중 대사인 맥스 보커스는 상원의 외교정책을 이끌었던 인사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리퍼트의 중량감은 확실히 떨어지지만 오바마와 직접 소통하는 실세라는 점에서는 오히려 한국에 이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