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려고 기다리다 선로로 떨어진 80대 어르신을 구출한 경찰관 가족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경기일보(허행윤 기자 heohy@)에 따르면 양평경찰서 경비교통관리계 곽성식 경사는 지난달 13일 아내 정수영씨와 딸 곽륜아양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 곽 경사 가족은 이날 오후 1시10분께 서울로 영화를 보러가기 위해 양평역 플랫홈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옆에서 전철을 타기 위해 대기하던 80대 어르신이 휴대전화를 만지다 갑자기 선로 아래로 추락했다. 역내 방송에서는 ‘잠시 후에 전철이 플랫홈으로 진입하니 안전선 밖에서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전동차가 곧 도착한다는 소식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뿐 아무도 구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 순간 곽 경사가 선로로 뛰어내려 어르신을 안고 플랫홈으로 올라왔다. 어르신은 이미 플랫홈에서 선로로 떨어져 왼쪽 머리와 오른쪽 팔 등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주변에 있던 승객이 옆에서 곽 경사를 도왔고 현장에 함께 있던 딸은 휴대전화로 119에 긴급구조를 요청했다.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곽 경사는 어르신의 출혈을 막기 위해 응급조치에 임했고 아내 정수영씨는 차분하게 목에 둘렀던 머플러를 풀어 어르신의 다친 오른쪽 팔을 묶어 압박했다. 곧이어 도착한 119 구조대에 인계된 어르신은 병원으로 옮겨져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장래 희망이 공무원이라는 딸 륜아양은 “아빠가 자랑스럽다”며 “아빠처럼 훌륭한 공무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곽 경사는 “경찰관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 했을 뿐”이라며 겸연쩍어 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김창식 양평경찰서장은 “곽 경사는 매사에 성실하고 업무에 열정이 넘치는 직원”이라며 “휴일에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한 곽 경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