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1세대 창업주 김신권 한독(옛 한독약품) 명예회장이 향년 90세 나이로 지난 30일 별세했다. 평북 의주에서 태어난 김 명예회장은 1941년 중국 안둥시에서 ‘금원당’이라는 약방을 차린 이후 70여년 동안 제약업 외길을 걸어왔다. 고인은 54년 한독 설립 이후 국내 제약사로는 최초로 독일 기업 훽스트사와 제휴해 선진 제약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국내 제약기술을 10년 앞당기고 제약산업 발전의 초석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신뢰 경영’을 실천했고 1975년에는 직원들에게 노동조합 설립을 권유해 이후 단 한 번도 노사 분규를 겪지 않았다. 78년부터 임직원 자녀 2명에 대해 대학까지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고, 85년에는 업계 처음으로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수준 높은 복지제도 시행에 앞장섰다. 2006년엔 한독제석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과 의약학 연구지원 활동을 해왔다. 유족은 아들 김영진 한독 회장을 비롯해 2남 1녀.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3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50